[Why?] 왜 기업들은 전략 컨설팅을 이용할까?
컨설팅이라고는 입시, 보험 컨설팅 정도밖에 몰랐던 필자가 처음에 전략 컨설팅이라는 업을 접했을 때 들었던 의문은, 좋은 내부 인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이 왜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할까 였습니다. 스스로 그 의문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자유롭게 기록해 보았습니다.
Disclaimer: 필자는 유관업계 종사자가 아니기에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관련 코멘트나 피드백은 적극 환영합니다.
전략 컨설팅이란?
전략컨설팅은 기업의 상위수준의 전략, 즉 중장기 전략 수립, 해외진출 전략, 신사업 진출 전략, 인수합병 전략 수립을 도와주는 업무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전략 자문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인력을 수급하여 세부 Operation 영역까지 커버하는 등 업무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전략 컨설팅업 개요
주요 플레이어 : Mckinsey & Company, Boston Consulting Group, Bain & Company
주요 클라이언트 : 대기업, 사모펀드, 공공기관 등의 Top Management
Business Model : 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통상 2-6개월내에 보고서 형태의 산출물을 제공하여 용역비 수취
프로젝트 팀 구성 : 리더십을 제외한 실무진의 경우 팀장 1명 + 컨설턴트 2-5명 정도.
프로젝트 단가 : 투입하는 인력의 맨먼스를 기준으로 산출. 보통 달당 수억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 유형 및 예시
중장기 전략 수립
웹툰 플랫폼사 5년간 성장전략 수립
이커머스 업체 밸류업 전략 수립
수익성 향상 (Turnaround)
드럭스토어 수익성 악화 문제 해결방안 도출
중고차 매매 업체 수익성 악화 문제 해결방안 도출
신사업 진출
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타당성 판단 / 진출 전략 도출
종합 반도체 업체 차량반도체 산업 진출 타당성 판단
신시장 진출
미국 기반 제약회사 신흥국 진출 타당성 판단 / 전략 도출
대형병원 중국 진출 타당성 판단
인수합병 자문
차량 제조사 배터리 제조 업체 인수 타당성 판단
사모펀드의 구강 스캐너 업체 인수 타당성 판단 (CDD)
*CDD(Comercial Due Deligence): 기업의 As-Is 및 Growth Potential을 파악하여 PE측의 딜 성사 / 파기 결정을 돕고 적합 인수금액 결정 및 인수 이후 운영방안에 도움을 주는 역할
기타 프로젝트 유형
선도사 벤치마킹
신규 시스템/기술 도입 타당성 판단
경쟁사 변화 대응책 수립
그룹사 지배구조 개편
전략 컨설팅 사용 이유
경제성
기업 경영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비정기적인 사안(전략적 인수합병, 지배구조 개편 등)은 빈번하다.
대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사안을 처리할 능력을 가진 고급 인력을 정규 운용하는것보다는 Project-Base 로 원하는 안건에 대해서만 단기간으로 외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다.
전문성
기업 경영과 관련하여 해당 기업의 내부 인력의 전문성이나 정보가 부족한 사안들이 있다. (e.g. ESG 도입, 신사업/신시장 진출 등)
대기업 입장에서 유관 역량이 부족한 안건들의 경우 에는 이런 유형의 문제들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며 글로벌한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곳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철강회사의 내부 직원이 철강 제조업 세부 밸류체인, 기술 등은 컨설턴트보다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만, 철강회사의 신시장 진출 전략 자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유관 회사의 신시장 진출 전략을 다뤄본 전략 컨설턴트가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다.
객관성
기업 경영과 관련하여 내부 조직만으로 온전히 의사결정하기에는 어려운 이슈들이 있다. (e.g. 구조조정 등). 내부 집단간 이해관계가 달라서 온전히 기업을 위한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러할 경우 외부 전문가의 자문은 중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실행에 도움을 준다.
외부 조직의 자문은 특정 프로젝트의 공 / 과를 발주 관계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공로로, 컨설팅펌의 실책으로 프레이밍이 가능하다.
이 객관성과 관련되어 기업 특정 경영진이 정해놓은 답에 끼워맞추는 일 하는게 아니냐 라는 비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베인 등의 컨설팅펌은 이해관계에 따른 조언이 아닌 옳은 조언을 한다는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대표 플레이어 현황
이러한 전략 컨설팅의 전망과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수익성 등의 지표를 찾아보았으나 이 회사들은 공시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들이므로 세부 자료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수익성 정보와 회사 규모를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자료인 인원 수를 찾아보았다.
수익성
수익성의 경우 BCG의 매출과 영업이익 / 순이익 지표만 잡플래닛에서 제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임직원 수
맥킨지
2018년 약 130명에서 2023년 약 260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BCG
2018년 약 180명에서 2023년 약 320명으로 증가하였다.
Bain
2018년 약 170명에서 2023년 약 320명으로 증가하였다.
위 데이터들을 살펴볼 때, 대표전략컨설팅 3사의 경우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한국시장의 경우 3사 위주로 재편되어 세컨티어 컨설팅사들이 철수(LEK, OW 등)하거나 합병(T-Plus)된 점을 감안했을 때 전체 시장의 파이는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긴 어려운것 같다.
또한 인력만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의 특성상 매출 규모 상승과 인력 상승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으며, Scalable 하지 못해서 IT업과 같이 Organic한 방법으로는 급격한 성장이 어려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격변의 AI 시대에, 컨설팅펌은?
요즘 Open AI의 Chat GPT가 촉발한 파괴적 혁신이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큰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혹자는 실용적이지 않고 비싸며 그럴듯하기만 한 Pitch Deck을 산출하는 컨설팅업이 Chat GPT에 의해 파괴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한다. (다만 충분히 Credible한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 리서치 - 정리 - 보고서 / Deck 작성이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컨설팅의 경우 이러한 LLM 기반 AI 모델은 분명히 영향을 미칠 만 하다. 실제로 Chat GPT는 컨설턴트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에 대해 회사 차원의 변화와 실제 실무 컨설턴트 입장에서의 변화를 살펴보려고 한다.
베인앤컴퍼니의 경우 이미 효율 개선을 위해 OpenAI 기술을 사내 지식관리 시스템, 리서치 및 프로세스에 접목했다고 하며,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를 고객사의 사업 운영에 내재화하고 기술, 프로세스, 운영모델, 데이터 자산 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짐작컨데, 내부적으로는 프로젝트 수행 효율을 개선하고, 외부적으로는 고객에게 조언하는 전략 실행 방안에 적극적으로 AI 기반 기술 관련 자문도 사업영역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인 이외에 다른 펌의 경우, 대대적으로 협약을 맺고 전사적으로 활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컨설턴트들도 개별 레벨에서 리서치 및 초도 가설 수립에 부분적으로 Chat GPT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가지 사항을 유의한다면 컨설턴트의 업무 효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첫째는 LLM 모델 특유의 Hallucination 등의 문제에 유의하며 Chat GPT로부터 나온 산출물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클라이언트의 Confidential한 프로젝트를 다루는 컨설팅 특성상 Prompt 로 프로젝트 디테일이 포함된 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ference
전/현직 컨설턴트분들과의 인터뷰
https://startupinnovationreview.tistory.com/m/16
https://namu.wiki/w/%EC%A0%84%EB%9E%B5%EC%BB%A8%EC%84%A4%ED%8C%85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22345271